오늘 명동에 간 김에 보고싶던 피라냐를 보았습니다. 명동 밀리오레 앞의 씨너스는 CGV로 바뀌었더군요? 안으로 좀 더 들어가면 나오는 CGV는 그대로 있고요. 시간이 애매해서 여자친구 만나고 점심도 못 먹고 바로 1시 30분 영화를 보면서 팝콘과 나초를 사들고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다들 아시겠지만 아무것도 없습니다. 봄방학으로 파티 분위기인 호수가에 고대의 피라냐떼가 등장하여 사람들을 공격하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안타까운 희생과 통쾌한 죽음 - 얍실하게 굴던 애들이 처참하게 썰려나가는 모습 - 이 공존하며 스릴감 넘치는 영상의 대 향연. 뭐 그러자고 만든 영화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이런 영화에 스토리가 어쩌니 플롯이 저쩌니 하는 논의는 무의미하지요. 얼마나 자극적인가가 관전 포인트 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라냐는 일단 합격점을 줄 만큼 잔인합니다. 살점이 썰려나가는 장면은 예사로 나오고 뭐 갖가지 방법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모습이 나옵니다. 충격적인 장면도 몇 있구요. 게다가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전혀 몰랐는데 여배우들이 가슴을 드러내는 씬은 부지기수요 전라로 수영을 하는 장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극장의 대형 스크린에서 3D로 그런 장면을 본다는 것은 고백하건대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나왔는데 일단 주인공 청년도 어디선가 본 얼굴이고 주인공 청년의 엄마의 동료였던 흑인 아저씨도 <그린 마일>등에서 열연한.. 유명한 사람 아시죠? 덩치큰 흑형. 이름을 모르겠는데 검색하기가 귀찮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정말 반가웠던 얼굴이 두명 있었는데 한명은 <백 투더 퓨쳐>시리즈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브라운 박사님!
오오 박사님...!
크리스토퍼 로이드는 <피라냐> 에서는 웬 동네 낚시용품점 주인으로 나오는데요 주인공 일행이 잡아온 피라냐를 보자 마자 이건 2만년전의 피라냐라는 둥 아직도 브라운 박사 놀이를 하고 계셨습니다. 특유의 목소리 톤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백 투더 퓨쳐> 생각이 안 나고 배기겠습니까? 마이클 J. 폭스도 최근 드라마에 전격 캐스팅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보스턴 리걸>시리즈에서도 파킨슨씨 병에 걸린 몸을 이끌고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만큼 큰 기대가 됩니다. 얘기가 잠깐 곁다리로 샜는데 암튼 브라운 박사님 짱!
그리고 반가웠던 다른 사람은... 바로 미국의 AV(라고 쓰고 포르노라고 읽습니다. 오오 본토의 솔직함이여!) 배우인 지아나 미셸 입니다.
바로 이분. Gianna Michaels로 검색해보시면...!
영화 중간에 피라냐에게 하반신이 작살나는 "왕가슴" 역으로 나오는데... 적절한 캐스팅이었다고 봅니다. 아는척했다가 여자친구에게 무지 욕을 먹었으니까요 여러분은 혹시나 반가운 마음에 "나 쟤 알어... 어젯밤에 봤어"등의 개드립을 최대한 자제하시고 그냥 한번 씩 웃고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 - 시간때우기용으로 괜찮습니다. 3D효과는 기대만큼 놀랍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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